[파이낸셜뉴스]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이 고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고(故) 이희남씨의 남편 A씨는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모든 언론에서 가해자의 동기가 어떻느니, 하면서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대로 강력하게 처벌해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이씨는 사고 당일 남편과 손을 잡고 외식하러 가다 참변을 당했다. 이씨는 인도 안쪽에서, 남편은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최원종이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인도를 넘어와 이 씨를 들이받았다.
사고 이후 이씨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나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6일 오전 2시께 끝내 숨을 거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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