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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흑사병(페스트) 발생, '사람 간 전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3 10:08

수정 2023.08.13 10:08

- 야생 동물 접촉 피하고, 개인위생 신경 써야
중국 흑사병 이미지 사진. 사진=뉴스1
중국 흑사병 이미지 사진.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네이멍구자치구(내몽골)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 흑사병은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된다.

13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쑤니터우기 지방 정부는 “흑사병 환자 1명이 보고됐으며, 현재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공고문을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공고는 또 “밀접 접촉자는 적시에 격리 및 통제됐다”면서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염병 처리와 관련된 작업은 강력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렴형 혹은 폐렴증형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통상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사냥을 하지 말고, 감염된 동물과 그 제품을 감염 지역 밖으로 운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병들거나 죽은 쥐와 같은 동물을 발견하면 신고하고, 의심되는 전염병 환자를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며 발열, 기침, 림프절 통증 등이 보일 경우 대중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지난 8일 흑사병 인간 전염병 사례가 확인됐다.
관찰자망은 몽골 국립 동물원 연구 센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주몽골 중국 대사관은 몽골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에게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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