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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5G 엔진'…통신外 사업·5G콘텐츠 발굴 더 중요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7:12

수정 2023.08.14 17:22

6월 가입순증 30만대로
50만~70만인 작년과 대비
5G 포화상태로
자급제+알뜰폰 인기도 한몫
'5G 킬러 콘텐츠 발굴' 및
통신 외 B2B사업 등 역할 ↑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시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 동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갤럭시Z플립5·폴드5(갤럭시Z5)와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규 단말 출시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커넥티드카 등 통신 외 산업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롱텀에볼루션(LTE)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 발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월별 전체 5G 가입 순증 추이
구분 2023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가입 순증 수 48만9583 58만1805 46만9771 42만3119 41만5761 32만1107
전체 가입 2854만8926 2913만731 2960만502 3002만3621 3043만9382 3076만489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가입 순증 둔화세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5G 가입 순증 수는 전월 대비 32만1107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첫 30만건대 순증 기록이다.
5G 가입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그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들어 5G 가입 순증 추이는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월별 5G 가입 순증 수는 최소 50만건대에서 최대 70만건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시리즈가 출시된 2월(약 58만건)을 제외하고는 곧장 40만건대를 유지하다 6월 3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급제 단말+알뜰폰(MVNO) 요금제' 조합도 이 같은 추이를 뒷받침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8만건대로 시작한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2월 21만건, 4월 24만건, 5월 29만건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LTE 요금제 중심의 알뜰폰이 가입자 풀을 계속해서 흡수한 점도 5G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이대로라면 올해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가 지난해 총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시내전화 번호이동 건수 추이
기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2023년 1월 7만4724 4만9050 6만685 18만7335
2월 7만7829 5만1882 6만3769 21만8906
3월 8만7114 5만2466 7만330 21만4016
4월 7만9501 5만1868 5만9889 24만7428
5월 10만2358 6만2179 7만606 29만1766
6월 9만9484 6만3682 6만6819 26만598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대안 전략·콘텐츠 발굴 중요
하반기에는 이 같은 5G 가입 둔화 추이가 한시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5(8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9~10월 전망) 등 플래그십 단말 출시가 5G 가입자 증가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통신 외 사업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2·4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실적을 지탱한 것도 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디지털전환(DX) 등 큼지막한 기업간서비스(B2B) 사업이었다. 5G 시장을 비롯한 성숙기를 넘어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SKT(AI컴퍼니), KT(디지코), LG유플러스(U+3.0) 등 이통사별 비전 및 신사업의 어깨도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LTE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5G만의 특화 서비스를 발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TE 시대에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 끊김 없는 동영상·실시간 시청 경험 제공으로 3세대(3G) 이동통신과의 차별화, 가입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처럼 5G도 5G만의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 때는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뜨면서 LTE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의 5G 기반의 서비스는 LTE에서도 큰 차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5G를 견인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어 보이는 게 통신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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