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슈퍼호황 맞은 조선업계 "수요 하락에도 선가 치솟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3 18:22

수정 2023.08.13 18:22

신조선가 지수 173, 역대급 기록
친환경 호재 韓, 고부가 전략 추구
조선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수가 초호황기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운임 하락, 철강을 필두로 원자재 가격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선사의 여유 슬롯(건조공간)이 부족해 슬롯의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진 영향이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173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5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간 기준 최고였던 2008년 186.7과 비교하면 92% 수준이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설정하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걸 의미한다.


해상 운임 약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신조선가는 올해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월 162.5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6.5%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해상운송 수요가 줄고 철광석 등 선박을 만드는데 쓰이는 후판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은 선가 협상에서 조선사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 걸쳐 2026년까지 잔여 슬롯이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박은 건조에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3년 이상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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