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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모야모야병 환자 '이것' 시행시 생존률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0:36

수정 2023.08.14 10:36

서울대병원,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간접문합술 시행 후 임상 양상 분석
장기 추적 결과, 수술 후 신경기능 개선·뇌전증 치료·뇌경색 예방 효과 탁월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모야모야병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소아와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 시행이 뇌경색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은 지난 1988년부터 2020년 사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간접문합술을 시행 받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135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간접문합술의 단기와 장기 성적이 모두 탁월함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의 치료에는 주로 간접문합술이 사용된다.
간접문합술은 두피의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킨 뒤, 해당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다만 4세 미만 소아 환자에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술 후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해당 연령대에서 간접문합술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이견이 존재해왔다. 실제로 4세 미만 소아들은 뇌경색의 진행이 빨라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뇌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뇌가소성을 통해 뇌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4세 미만 소아의 ‘뇌 특성’에 착안했다. 이후 뇌혈류 개선을 통해 뇌발달 및 뇌가소성을 극대화하는 간접문합술의 긍정적인 임상 예후를 증명하고자 4세 미만 소아 모아모아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 환자 102명 중 88%는 수술 후 신경기능에 큰 호전을 보였다. 또한 발병 당시 뇌전증을 동반한 환자의 86%에서 수술 후 뇌전증이 완치됐다. 모야모야병 환자에서의 뇌전증은 뇌혈류가 감소해 뇌 신경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뇌허혈’과도 관련이 깊어, 뇌전증이 완치됐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또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 시행은 장기적으로 뇌경색을 예방하는 효과도 탁월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이 총 3건 발생했으며, 연간 발생 비율은 0.16%로 매우 낮았다.

특히 수술 후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없는 20년 생존율은 97%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닌 평균 18.8년, 최대 27.3년의 장기 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의 단기와 장기 성적이 모두 탁월함을 입증했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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