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5개월간 마약 사범 1만316명 검거…63% 폭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0:28

수정 2023.08.14 10:28

경찰이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유통한 일당을 검거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유통한 일당을 검거하고 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용인에서 미성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합성 대마를 유통한 A씨(21) 등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대마 유통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피우게 하거나 강제로 흡연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모집책 2명은 15세로 고교 1학년에 불과한 미성년자였다.

경찰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마약 사범을 집중단속한 결과 지난해 대비 60% 넘게 검거 인원을 늘렸다. 10대 마약 사범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4일 올해 3~7월 집중단속에서 검거된 마약류 사범이 1만316명으로 지난해 대비 (6301명)에 비해 63.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속 인원 역시 801명에서 1543명으로 92.6% 늘었다.

올 1~7월 사이 검거된 10대 마약류 사범은 6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명)에 비해 19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사범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5.8%로 증가했다.

20대(3394명)를 비롯해 30대(2142명), 40대(1451명), 50대(1168명) 등 전 연령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고, 60대 이상(2872명)은 91%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번 집중단속(3~7월)에서 제조 사범 45명, 밀수 사범 92명, 판매 사범 2928명 등 공급 사범 3065명을 검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2% 증가한 수치로 순 투약 사범 검거 위주에서 벗어나 제조와 밀수로 단속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유흥업소 일대에서 마약류 사범 385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78명)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인터넷 마약류 사범 2137명도 붙잡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3명)에 비해 40.3%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 검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3% 늘어난 121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검거 인원의 11.7%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적별로는 태국이 519명으로 42.9%를 차지했고 중국(280명·23.1%), 베트남(238명·19.7%), 러시아(39명·3.2%), 미국(31명·2.6%) 순이었다.

양귀비·대마 밀경 사범의 경우 2724명을 검거하고, 18만488주를 압수했다. 대마의 경우 총 1만2304주를 압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1223주) 대비 10배 증가했다. 필로폰도 52.3㎏을 압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배 늘었다.

또한 마약류 범죄 수익금 10억9000만원을 압수하고, 39억4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몰수·추징보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2억원) 대비 79.1%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상반기 집중단속 종료와 동시에 하반기 집중단속(8월~11월)을 이어가겠다"며 "연중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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