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은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한 젊은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 암등록 통계를 보면 대장암의 발생률이 최근 다소 감소하고 젊은 대장암 환자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20~49세의 젊은 대장암 환자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전 세계 1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14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운동이 부족하고 서구식 식습관과 음주를 즐긴다면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대장암의 대략 5% 정도는 유전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지만 나쁜 식생활,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후천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발병 원인 중 첫 번째는 과음을 하거나 잦은 음주다. 술이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에탄올이 몸속에서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매일 과음을 할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4.6배까지 상승한다는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두 번째 원인은 비만이다.
한 과장은 “비만일수록 용종 발생률이 높아져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비만과 동반된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몸 속의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대장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의 세 번째 원인은 운동부족이다.
그는 “운동은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운동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춰주므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1주일에 3일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호주 조지국제보건연구소 연구팀이 대장암과 생활 습관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하루에 술을 한 잔 마시는 사람은 그보다 적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1.6배나 높았다. 반대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장암 위험이 2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과장은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복통, 배변습관 변화, 소화불량, 복부팽만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항문 출혈, 빈혈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젊더라도 한 번쯤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은 늦게 진단될수록 치료가 힘들다"며 "특히 젊은 나이에는 복통이나 소화불량, 통증 등 암의 증상이 있어도 젊다는 이유로 간과하기 쉽고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암이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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