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림 살인범' 조선, 범행 이유 따로 있었다.."고소한 남성 떠올라" 진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6:08

수정 2023.08.14 16:08

유튜버 루인(왼쪽) /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선
유튜버 루인(왼쪽) / 신림동 흉기난동범 조선
[파이낸셜뉴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가해자인 조선(33)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악성 댓글을 달고 고소를 당하자 앙심을 품고 흉기 난동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을 모욕죄로 고소한 한 유튜버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선과 마주친 뒤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튜버 루인이 고소했던 악플러가 '조선'

14일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버 루인은 지난 12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루인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자신에게 악플을 단 네티즌들을 대량 고소했다. 이후 고소인 조사를 받았는데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인 조사가 한 번 더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루인이 추가 조사 이유를 묻자 검사는 "칼부림 가해자(조선)가 악플러 가운데 한 명이다"라고 설명했다.

루인은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라며 “지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치광이 살인마가 나를 알고 나에 대해 비방하다가 고소를 당했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라고 했다.

"죄수복 입은 조선 검사실서 대면, 너무 무서웠다"

더 큰 문제는 루인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검으로 향한 이후에 발생했다. 그가 검사실에 도착해서 본 이는 검사가 아니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 조선이었던 것이다.

루인은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검사실에 도착했더니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를 마주쳤다"라며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저를 응시하는데,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라고 검찰 조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앞에 있던 수사관이 '뭔가 착오가 있었나'라고 혼잣말하며 원래 조사를 받아야 했던 곳으로 데려다줬다"라고 덧붙였다.

루인은 조사 받는 내내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조선이) 내가 고소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하더라.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로 얼굴을 봤으니 혹시 나중에 해코지라도 당하는 게 아닌가. 지금 당장 뛰어오지는 않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도 기분이 착잡하고 그냥 너무 무섭다"라며 "이 사건 이후로 불면증이 심해져서 방송을 잘 못하고 있다. 유튜브 활동을 잠정적으로 쉬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모욕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 받자 공개 살인 나선 조선

한편 검찰은 조선이 평소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몰두하다 경찰로부터 모욕 혐의로 출석 요구를 받자 앙심을 품고 젊은 남성에 대한 공개 살인에 나선 것으로 봤다.

조선은 “(피해자를 봤을 때) 자신을 고소한 남성이 떠올랐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하며 '게이 같다'라는 취지의 글을 게시해 모욕죄로 기소됐다.
이후 범행 나흘 전 모욕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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