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액티브 시니어'가 뜬다...브랜드 모델부터 사업 참여까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5 06:00

수정 2023.08.15 06:00

헤어케어 브랜드 모다모다의 시니어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다모다 제공.
헤어케어 브랜드 모다모다의 시니어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다모다 제공.

[파이낸셜뉴스] 4069 중년 세대가 확 달라졌다.

본인취향을 추구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소비한다는 점에서 과거 실버 세대와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면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액티브 시니어는 시간적 여유와 구매력을 갖추면서 유력한 소비주체로 급부상 중이다. 유통업계는 소비력이 높은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해 뷰티, 문화, 여행 등 단순히 상품개발을 넘어 브랜드 모델, 사업 기회 제공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브랜드의 주인공이 되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중년 계층인 액티브 시니어들을 제품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 소비 타깃 대상 제품 홍보는 물론,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 모다모다는 올해 상반기 시니어 패션 콘텐츠 브랜드 '더뉴그레이'와 협업해 시니어 모델 대회 '모처럼 다른 인생'을 개최했다. 모델 대회 우승자에게 1년 간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모다모다 시니어 모델 대회는 약 2주 정도의 짧은 모집 기간에도 불구하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종 선발된 9명의 시니어 모델은 현재 모다모다 공식 SNS 채널을 중심으로 화보 촬영, 영상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모다모다 마케팅 황진현 팀장은 "새치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으로서 '젊음 지속'과 '건강한 일상'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나이와 관계없이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시니어 모델들을 통해 우리의 가치와 브랜드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니어가 직접 생산한 제품들의 유통 판로를 확대하는 사례도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업해 자체 온라인몰이 없어 지역 중심으로만 판매되는 지역 농산물, 참기름, 쿠키 등의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시니어마켓'을 개설했다. 시니어마켓에는 만 60세 이상의 시니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매장 혹은 사업단이 입점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시니어마켓 활성화를 위해 입점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를 낮게 책정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시니어들의 경험과 노하우, 정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지역 상권을 넘어 전국구로 판매되기도 했다. 특히 문경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새재참기름'은 홈플러스 시니어마켓에 온라인 입점 후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통해 지난해 홈플러스의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 시니어와 윈윈...레시피 공유까지

스타벅스 코리아는 시니어가 운영하는 지역 카페 활성화를 위해 신메뉴를 개발,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했다.

시니어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로컬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신메뉴 '우리 쑥 곡물 라떼'를 개발, 자체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전달한 것. '우리 쑥 곡물 라떼'는 국내산 쑥과 볶은 곡물 등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료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스타벅스는 시니어 바리스타가 쉽게 제조할 수 있도록 메뉴 제조 단계를 간소화했을 뿐 아니라, 음료 제조에 필요한 각종 원재료와 집기류도 함께 지원했다. 해당 메뉴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원기관이 운영하는 카페 150여 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달 초 누적 판매량 5만 잔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의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위한 정보 교류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들이 보다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오늘플러스'를 선보였다. '오늘플러스'는 유한킴벌리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던 중, 액티브 시니어를 위해 특화된 정보나 활동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만들게 된 서비스다.

오늘플러스는 시니어를 타깃으로 만든 서비스인 만큼 가독성을 고려한 텍스트와 영상, 이미지 등으로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의 생애주기나 관심사에 따른 상품, 라이프 스타일 정보 및 제품 체험 기회 등 관심사에 따른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마케팅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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