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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배추값 160% 급등...정부 "봄배추 풀어 수급관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6:44

수정 2023.08.14 16:44

"여름 배추 생산비 높고 저장성 낮아 등락폭 커"
6월 봄배추 매입 하루 평균 300t 방출 수요 대응
"고랭지 배추 안정적 생산 위해 사업 추진 중"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부가 장마와 폭염으로 배춧값이 크게 오르자 비축분 방출 등 수급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760원으로 전월(9880원)보다 160.7% 올랐다. 1년 전의 1만9096원과 비교하면 34.9% 오른 것이다.

배추 평년 도매가격 기준으로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배추의 생산량이 전체 대비 12%로 가장 적은데다 타 작기보다 생육이 부진해 포기당 무게도 덜 나간다"면서 "생산비도 가장 높고, 타 작기보다 저장성이 매우 떨어져 일별 가격 등락폭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매년 배추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해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는 8월 출하 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된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t을 저장했고, 일 평균 300t 이상을 방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농식품부는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배추 출하조절시설은 강원 평창과 경북 안동에 있으며 현재 강원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 중이다.

정부 지정 출하조절시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월별 출하 물량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고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에 출하해야 한다.

정부는 비축분만으로 여름철 공급 물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수급 조절을 추진해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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