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뼈 위 걷고 있다" 유골만 남은 하와이..신원확인 3명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6 09:47

수정 2023.08.16 09:47

최악 산불로 99명 사망.. 신원확인도 안돼
美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타오르는 산불 / 연합뉴스
美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타오르는 산불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산불이 덮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2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상황이 어떤지) 현장을 보려고 라하이나에 걸어 들어온 사람들은 '이위'(원주민어로 '뼈'를 뜻하는 말) 위를 걷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두라"라고 경고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99명 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펠레티에 서장은 사체 탐지 전문 경찰견 20마리를 동원해 전날까지 라하이나 화재 피해지역의 25%가량을 수색했으며 이번 주말까지는 85∼90% 정도 수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산불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쑥대밭이 된 모습이 보인다. / 뉴스1
10일(현지시간) 산불과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쑥대밭이 된 모습이 보인다. / 뉴스1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2곳의 산불은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산불이 서부 해안인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중부 내륙 업컨트리·쿨라 지역에서 65% 진압됐다고 밝혔다. 업컨트리·쿨라 지역의 화재는 협곡과 접근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어 완전한 통제선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집을 잃은 라하이나 이재민들 가운데 약 500명은 섬 내 비어있는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당국이 숙박업을 해온 업계와 협력해 비어있는 집을 이재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 임시 대피소 5곳에 머무는 인원은 총 575명이다.

이밖에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이번 산불 피해자로 등록한 주민은 현재까지 3000여명에 달한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의료용품 비용으로 쓸 수 있는 긴급 지원금 700달러(약 93만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한편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하와이의 땅이나 집 등을 사겠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국은 이런 투기 행각을 방지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