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괴산군 노루목마을 주민들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되레 숙원 사업이 지연·취소되고 있다며 진정을 잇따라 제기했다.
16일 괴산군에 따르면 청천면 후영리(노루목마을) 주민들은 최근 이런 내용의 민원이 담긴 진정서와 주민이 서명한 연명부를 괴산군청에 냈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도지사와 관계된 곳이라고 해서 모든 사안을 왜곡·과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마을 숙원 사업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민들의 뜻을 모아 진정서를 제출한다"며 "동일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해 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온한 마을 상공에 드론을 띄워 촬영하고 카메라를 멘 사람들이 마을을 이리저리 뛰어다녀 주민 불안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도 했다.
주민들은 외부에 알려진 왜곡·과장된 사례를 열거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마을 진입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교롭게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16일 입찰 공고가 이뤄지면서 숱한 논란을 낳았다.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 앞산 비탈면 완화 관련 공사는 절개지 토석이 장마철에 반복적으로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년 전 계획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2~3년 전부터 절개지 보강공사가 진행됐고, 충북지사의 특혜나 법적인 위법이나 비리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 고향이라고 특혜는커녕 아직도 마을안길이 비포장이며 상수도시설이 오래돼 낮은 수압과 노후한 상수도공사가 시급한 낙후된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도 냈고, 앞서 청천면 노인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노인회는 노루목마을로 귀촌한 김 지사의 아들 부부가 유튜버 등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려 귀촌을 포기하고 이사를 결심했다고 전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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