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세계 최악 대기오염 인니 대통령, 수주일째 기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7 03:40

수정 2023.08.17 03:40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최근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주일째 심한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Q에어 집계에서 자카르타가 대기오염 1위를 기록한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도심이 뿌연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뉴스1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최근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주일째 심한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Q에어 집계에서 자카르타가 대기오염 1위를 기록한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도심이 뿌연 스모그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뉴스1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주일째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최근 1위 불명예를 안았다.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주일째 기침과 싸우고 있으며 이는 인구 1000만 대도시 자카르타의 대기오염 악화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장관들의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위스 업체 IQ에어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자카르타 대기 오염은 최근 수주일 악화돼 지난 9일 세계 도시 대기오염도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 산디아가 우노는 앞서 14일 자카르타 의회에서 각료·의원들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위도도 대통령이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거의 4주째 기침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노 장관은 이어 "대통령이 (대기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확고한 대책들을 1주일 안에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노는 의사들이 위도도의 기침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있지만 이는 대기의 질 악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도 이튿날인 15일 위도도가 기침과 싸우고 있다면서 보건부가 일반 대중 역시 심각한 대기오염 속에 천식 같은 폐·호흡기 질환이 증가했는지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디 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은 자카르타 광역시를 오랫동안 괴롭히는 문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장, 석탄화력발전소, 교통체증 등이 더해져 자카르타에 스모그가 짙게 깔려 있다.

2019년에는 주민 32명이 위도도 대통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각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장관들은 위도도가 대기오염을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사소송은 주민들의 승리로 끝났다.

소송이 시작된지 2년 뒤인 2021년 자카르타 중앙지방법원은 원고측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정부가 환경보호법을 위반했다면서 최고 정책담당자들이 여러 대응 수단과 함께 전국적인 대기품질 기준을 확립할 것도 주문했다.

그러나 이같은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수주일 동안에는 특히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혔다.

IQ에어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자카르타는 대기오염 1위 도시를 기록했다. 거의 매일 대기오염 수준이 '건강에 해로운' 상태를 보인 뒤 1위에 올랐다.

IQ에어는 자카르타가 5월 이후 꾸준히 대기오염 상위 톱10 순위를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는 16일에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방글라데시 다카다.

한국에서 대기오염이 이날 가장 심각한 곳은 인천으로 52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바로 다음인 53위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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