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7식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지내야 나올 수 있는 84점 만점의 청약 통장 재등장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84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최대 32점), 청약 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35점)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일곱 식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최고 가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울 청약시장에서 마지막 '만점 통장'이 나온 단지는 2021년 6월 분양을 진행한 래미안 원베일리다. 당시 전용면적 74㎡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이후 2년간 만점 통장이 청약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며 높은 점수의 청약 통장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입지로 관심을 끈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블록 호반써밋 3차' 아파트에서는 84점 만점에 단 1점 모자란 83점이 전용 84㎡A 기타 지역에서 나왔다.
서울에서도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과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에서 최고 79점의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남은 분양 단지들에도 청약 통장이 계속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특별공급에도 452가구 모집에 1만여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연내 디에이치대치 에델루이, 서초 래미안원페타스, 송파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송파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 강남3구의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정된 만큼 최고점의 청약통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한데 서울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데다 내년부터는 건설사의 착공 예정 물량 자체가 줄고, 이에 따라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급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이에 올해 하반기가 청약 당첨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어 경쟁률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지만, 인천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찬바람이 여전하다.
한화건설이 분양한 인천 '포레나 인천학익'은 총 217가구 모집에 123명이 신청해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했다. 경북 '울진 하버펠리체'도 67가구 공급에 단 1건만 접수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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