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18만달러(2억40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립자인 톰 리는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규제당국이 사상 첫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일일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15만달러 이상, 심지어 18만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기준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8564.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톰 리의 전망대로라면 내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6배 이상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만9000달러(9242만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는 미 규제당국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15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연내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톰 리는 "가상자산은 통화정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금융 여건 완화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더 빨리 베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에 가상자산이나 대체 자산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지 못한다고 해도 내년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내년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 희소성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제한돼 있으며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톰 리는 다만 "반감기 이벤트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를 수 있지만 현물 ETF의 규제 승인 없이는 10만달러까지는 못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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