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밑이 빠지는 느낌이라고 주로 표현하는 자궁탈출증은 주로 출산력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근육과 인대가 손상돼 골반 바닥부위의 지지조직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비만한 경우, 변비가 심한 경우에도 자궁탈출증이 발생될 수 있다.
안기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7일 "자궁탈출증은 요실금이나 빈뇨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자궁경부의 염증이나, 압박감을 넘어 자궁이 질 밖으로 만져지기도 해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에는 케겔운동 등을 통해 골반저근육을 강화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한 해결은 어려우며 이후 노화와 함께 증상이 진행된다. 자궁탈출증은 자궁경부에 페서리를 이용해 교정하거나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자궁탈출증 치료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핵심사항은 요실금의 동반이다. 발견되면 같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궁탈출증 치료 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 증상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위치를 벗어난 자궁이 요도를 누르거나 요도의 근위부가 꺾여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한 경우가 있다. 이를 잠복성 요실금이라 부른다. 이 경우 자궁탈출증 수술만 하게 되면 수술 후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게 돼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안 교수는 “잠복성 요실금으로 인한 환자의 삶의 질 하락을 방지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요역학 검사를 통해 잠복성 요실금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하고, 환자와 함께 치료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과 출산, 비만, 노화 등으로 골반기저근육이 약화된 상태라면 자궁탈출증 뿐 아니라 요실금 발생의 위험도 상당히 높다”며 “자궁탈출증 치료 후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데, 미리 발견해 동시에 치료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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