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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끌고 동남아가 밀고...4대 은행, 해외 법인 실적 44% 증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0 14:59

수정 2023.08.20 14:59

올 상반기 해외 법인 순이익 6045억원
경제 재개방한 중국에서 실적 크게 증가
동남아 성적도 지난해 대비 30% 상승
신한 1등 지키고, 국민 가장 크게 개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 순이익
(백만원)
2022년 상반기 2023년 상반기
KB국민은행 42,722 113,998
신한은행 192,805 260,020
하나은행 45,073 77,774
우리은행 139,218 152,680
419,818 604,47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파이낸셜뉴스]주요 시중은행의 해외 성적이 올 상반기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중국에서 성장이 두드러졌고 동남아 법인에서의 실적 개선이 이를 뒷받침했다.

중국 '봉쇄령 해제' 업고 순익 ↑


20일 각 사가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98억원)와 비교하면 44.0%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이 약 2.5배가 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국민은행을 필두로 모든 은행 실적이 높아졌다.


이는 중국 법인에서 순이익이 급증한 점에 가장 크게 기인했다. 코로나19 이후 봉쇄령이 내려졌던 중국 내 영업 환경이 최근 들어 나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97억원 적자를 냈던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 23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172.5%)와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중국우리은행(70.4%) 등도 각 은행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역시 지난 상반기 순이익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269억원) 대비 12.6% 늘었다.

국내 은행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 성적도 양호한 성장을 이뤘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지역에 각각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4대 시중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543억원에서 올 상반기 3317억원으로 약 30% 높아졌다. 다만 전체적인 해외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 중에서 동남아 지역 법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0.6%에서 올 상반기 55.0%로 오히려 낮아졌다.

추진력 내는 국민, 안정적 1위 신한


지역별 4대 시중은행 해외 법인 순이익
(백만원)
북미 남미 유럽 러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2022년 상반기 29,246 5,046 7,213 24,565 100,062 254,317 2,990
2023년 상반기 41,019 5,541 9,942 11,424 171,761 331,726 22,62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은행별로 보면 지난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이 1140억원으로 성장율(166.8%)과 성장 폭(713억원) 모두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였지만 올해 캄보디아 법인을 제외한 모든 해외 법인의 실적이 높아지면서 하나은행(778억원)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에만 진출해 중국 실적 의존도가 큰 편이다. '아픈 손가락'이던 인도네시아 법인 부코핀도 첫 흑자(84억원)를 기록했다.

규모상으로는 남미와 중앙아시아까지, 가장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신한은행(2600억원)이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전년(1928억원) 대비 34.9% 높아지며 2위인 우리은행(1527억원)과 격차를 벌렸다.
4대 시중은행 통틀어 유일한 중앙아시아 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배(30억원→226억원)가량이나 급증한 데다가 캐나다신한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 실적도 전년 대비 각각 436.0%, 241.6% 성장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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