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법인 순이익 6045억원
경제 재개방한 중국에서 실적 크게 증가
동남아 성적도 지난해 대비 30% 상승
신한 1등 지키고, 국민 가장 크게 개선
경제 재개방한 중국에서 실적 크게 증가
동남아 성적도 지난해 대비 30% 상승
신한 1등 지키고, 국민 가장 크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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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주요 시중은행의 해외 성적이 올 상반기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중국에서 성장이 두드러졌고 동남아 법인에서의 실적 개선이 이를 뒷받침했다.
중국 '봉쇄령 해제' 업고 순익 ↑
20일 각 사가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98억원)와 비교하면 44.0%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이 약 2.5배가 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국민은행을 필두로 모든 은행 실적이 높아졌다.
이는 중국 법인에서 순이익이 급증한 점에 가장 크게 기인했다. 코로나19 이후 봉쇄령이 내려졌던 중국 내 영업 환경이 최근 들어 나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97억원 적자를 냈던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 23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172.5%)와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중국우리은행(70.4%) 등도 각 은행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역시 지난 상반기 순이익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269억원) 대비 12.6% 늘었다.
국내 은행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 성적도 양호한 성장을 이뤘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지역에 각각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4대 시중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543억원에서 올 상반기 3317억원으로 약 30% 높아졌다. 다만 전체적인 해외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 중에서 동남아 지역 법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0.6%에서 올 상반기 55.0%로 오히려 낮아졌다.
추진력 내는 국민, 안정적 1위 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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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보면 지난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이 1140억원으로 성장율(166.8%)과 성장 폭(713억원) 모두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였지만 올해 캄보디아 법인을 제외한 모든 해외 법인의 실적이 높아지면서 하나은행(778억원)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에만 진출해 중국 실적 의존도가 큰 편이다. '아픈 손가락'이던 인도네시아 법인 부코핀도 첫 흑자(84억원)를 기록했다.
규모상으로는 남미와 중앙아시아까지, 가장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신한은행(2600억원)이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전년(1928억원) 대비 34.9% 높아지며 2위인 우리은행(1527억원)과 격차를 벌렸다. 4대 시중은행 통틀어 유일한 중앙아시아 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배(30억원→226억원)가량이나 급증한 데다가 캐나다신한은행과 멕시코신한은행 실적도 전년 대비 각각 436.0%, 241.6% 성장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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