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이 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8개국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G7 국가들 중에선 원전이 없는 이탈리아가 가장 전기요금이 비쌌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 분석에 따라 G7의 작년 가정용 전기요금을 산출한 결과 한국은 3650엔으로 일본의 40.6% 수준에 그쳐 가장 낮았다. 평균환율 100엔 당 우리돈 985.24원을 적용하면 약 3만6000원인 셈이다.
이는 일본의 평균적인 가정의 한 달 전기 사용량인 260㎾h(킬로와트시)를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산출한 요금이다.
닛케이는 "한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일본과 비슷하지만,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 대주주가 정부로 정치적 요소가 얽혀 요금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가 1만3083엔(약 12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탈리아는 원전이 없고 전력 생산의 절반가량을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에 의존한다는 점이 작용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것에 더욱 영향을 받아 작년 요금은 전년 대비 40%나 뛴 것으로 파악됐다.
발전량의 40%가량을 LNG에 의존하는 영국(1만2942엔·약 12만8000원)과 독일(약 1만1921엔·약 11만7000원)이 2∼3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이 8933엔(약 8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 역시 2021년보다도 요금이 31% 올랐다.
특히 일본 내에선 전기 요금의 지역 간 격차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전력 10개 회사의 8월 전기요금 이용량으로 요금을 비교해보니 수도권이 약 30%나 비쌌다.
아울러 프랑스가 7425엔(약 7만4000원), 미국 5168엔(약 5만1000원), 캐나다 4269엔(약 4만2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닛케이는 전 세계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화력발전의 비율이나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상황이 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유럽과 일본이 전기요금 급등에 시달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력발전의 연료가 되는 LNG와 석탄의 국제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지형을 이용한 수력발전 비중이 60%에 달하는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캐나보다도 전기요금이 더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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