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 가속… 체포동의안 촉각
민주, 가결 전망 속 내홍 심화 우려
국힘, 野 리스크 해소땐 총선 변수
민주, 가결 전망 속 내홍 심화 우려
국힘, 野 리스크 해소땐 총선 변수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이를 기점으로 친명과 비명 간 내홍이 더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동력 삼아 상대적 우위를 누리려고 했던 국민의힘도 민주당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년 총선 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검찰이 회기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이 당에 혼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적으로 수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사법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당에서도 검찰에 대한 반발과 이 대표의 결단으로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오더라도 가결되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야당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체포동의안을 보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감정이 맞지 않다"면서도 "당 대표가 (가결로) 결단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비명계 의원도 "본인이 나가겠다는데 당론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며 "그냥 가결 표결을 하면 된다. 표가 갈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로 인해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안을 두고 당 지도부 사퇴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분열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은 "친명계 의원들이 정치탄압이라고 생각하고 (가결표를) 안 던질 수도 있다"며 "(갈등 상황이) 당연히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의 거취에 따른 총선 셈법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비명계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해 '옥중공천'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날아올 경우 가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현재만큼 표출되지 않은 지난 2월에도 30여명이 이탈표를 던졌으니 이번 표결에는 가결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발 빠른 검찰 수사를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 대표의 부재로 민주당이 빠르게 정상화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상대적 우위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대혼란으로 빠져들 건지 아니면 새롭게 거듭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쉽게 관측하긴 어렵지만 진정한 개혁이 이뤄진다면 국민의힘에 과연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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