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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부진에도 온라인 상품은 가입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7 18:33

수정 2023.08.17 18:33

시공간 제약없이 간편하게 가입
대면 가입 상품보다 보수도 저렴
올해만 1조3000억원 자금 몰려
공모펀드 부진에도 온라인 상품은 가입 늘었다
공모펀드 시장의 부진속에서도 온라인전용펀드로 자금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현장 가입에 피로를 느끼고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비대면 방식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는 방식을 선호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만 1조3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온라인전용 공모펀드의 설정원본은 27조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1조3054억원 증가했고, 지난 2020년말(15조6433억원)과 비교하면 73%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전용펀드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 지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공모펀드는 대개 A·B·C 등으로 클래스가 나뉘는데, 온라인 펀드는 각각의 명칭 뒤에 'e'가 붙는다.

가령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증권자투자신탁 2[채권혼합]ClassAe'는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이라는 펀드 A클래스(수수료 선취 방식)의 온라인전용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B클래스는 수수료 추후 공제, C클래스는 수수료가 없는 유형이다.

공모펀드 설정 시 관례상 만드는 수준이었던 온라인전용펀드는 코로나19를 통과하며 펀드 시장에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여기에 사모펀드 사태로 2021년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공모펀드 가입을 까다롭게 한 것도 온라인전용펀드의 성장에 한몫을 했다.

일반적으로 공모펀드 가입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직접 지점을 방문해 상품 구조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 서류마다 확인 서명을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길게는 2시간까지 소요된다. 반면 온라인전용펀드는 MTS 등에 접속해 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 핵심설명서와 간이투자설명서 등 필수서류를 확인하는 식으로 매수가 진행된다.

한 대형 증권사 상품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서 대면 절차 중 생략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점까지 가서 프라이빗뱅커(PB) 설명을 일일이 듣고 서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고객이 시공간 제약 없이 직접 클릭하면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금융사 지점에 펀드를 걸면서 치러야 하는 판매보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를 설정할 때 일반적으로 온라인 전용은 늘 만들어둔다"며 "운용보수는 같아도 판매보수가 대면 가입 상품 대비 절반 수준이라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공모펀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본체가 부진해진다면 편리한 경로가 있다고 해도 투자자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말 82조9728억원이었던 개인 대상 공모펀드 판매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64조6298억원으로, 2년반 만에 26.5% 이상 줄어들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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