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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감독 "정우성 연출작과 동시 개봉…우리가 어쩌다"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3.08.18 06:30

수정 2023.08.18 06:30

이한 감독 / (주)마인드마크
이한 감독 / (주)마인드마크


이한 감독 / (주)마인드마크
이한 감독 / (주)마인드마크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한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배우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5일 개봉했다.

이한 감독은 '연애소설'(2002) '청춘만화'(2006) '내 사랑'(2007)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오빠생각'(2016) '증인'(2019) 등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깃든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유해진, 김희선의 색다른 케미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실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도전 소감은.

▶잘 모르는 분야라 제일 두려워했는데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배우들이 훌륭하게 살려주신 것 같다. 후반 작업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구나' 싶었다.

-'증인'에서 호흡을 맞췃던 정우성 배우에게 일영 전 남편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제안했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 또 '달짝지근해'와 같은 날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보호자'가 개봉하는데, 서로 나눈 얘기가 있나.

▶'감독님 제가 많이 보고 싶으신가봐요'라고 하더라.(웃음) '시나리오가 재밌다' '(유해진 김희선 배우가) 잘 어울린다'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쩌다 우리가 같은 날 개봉하는 운명이 됐을까요'라는 말을 나눴다. '서로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시사회 때도 정우성 배우가 몰래 와줬다. 영화 보고 '잘 봤다' '재밌었다' 해줬다.

-'오빠생각'을 함께 한 임시완 고아성의 어떤 모습이 작품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카메오로 섭외했나.

▶시완 배우는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한다. 가수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노래를 부르는 것에 욕심이 있고 작곡도 하고 싶어한다. 진지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데 이런 모습은 관객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다는 생각에 제안했다. 고아성 배우는 그냥 그 모습 자체가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아성 배우가 눈으로 감정 표현하는 게 참 좋은데 대사가 많이 없는 특별출연이기 때문에 짧은 신이어도 아성 배우가 굉장히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작 배우들을 카메오로 캐스팅해야겠다 생각한 이유가 있었나.

▶영화를 볼 때 잠깐잠깐 나오는 특별출연은 제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짝지근해'는 코미디 영화이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카메오를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출연 제의를 드릴 순 없어서 저와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을 떠올렸다. 배우의 이런 면, 저런 면을 고려해서 연기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제안을 드렸다.

-높아진 성인지감수성을 잘 고려해서 웃음 포인트를 살린 작품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은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다. 여성 스태프들에게 '나는 안 불편한데, 남자들이 볼 때는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여자분들이 보면 어떨까, 여성 관객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까' 하고 물어본다. 그렇게 물어보고 적정선을 찾아간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이다.

-'달짝지근해' 역시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난다. 단순 빌런도 없는 작품이어서 감독만의 시선이 더욱 특별했다.

▶저는 엄청난 영화광은 아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감독님들이 임권택, 배창호, 박광수, 이장호 등 이런 분들인데,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들 공통점이 사람을 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시더라. 저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 감독이 되겠다 생각했고,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거의 못 만나봤다. '저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야'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 분들을 그리는 게 사실 어렵다. 제일 힘들 때가 사람을 나쁘게 그릴 때다. 제가 실제로 느껴야 하는데 경험한 적이 없어서 영화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제가 살아온 과정 때문에 그런 것들이 영화에 투영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차기작을 위한 동력이 돼준 지점이 있었나.

▶저는 항상 작고 소소한 이야기에 끌린다.
시사회 반응을 보면 '이런 이야기도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하고픈 얘기들을 용기 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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