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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1R 지명권은 없다. 그렇다면 적토망아지? … LG, ‘외야 최대어’ 이승민 지명할까 [FN 아마야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8 11:20

수정 2023.08.18 11:42

휘문고 이승민, 올 시즌 단연 외야 최대어
2R 지명 이내 지명이 유력한 좌타 거포 외야수
"아직 아버지 마지막 타석 기억나. LG 팬들의 떼창 잊지 못할 것"
1R 없는 LG, '제2의 이병규' 이승민 지명할지 큰 관심

휘문고 이승민은 적토마 이병규의 아들이다. 이승민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2R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 = 전상일 기자)
휘문고 이승민은 적토마 이병규의 아들이다. 이승민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2R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LG 트윈스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겼다. 그리고 그 대가로 최원태를 받았다.

그 덕에 LG는 선발진의 약점을 메우며 단연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2위와 무려 7경기 차이나 난다. 팀 순위에 있어서는 트레이드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지만, 그 덕에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다소 뒷켠으로 물러나게 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LG의 지명은 2라운드 8번째부터 시작이기때문이다.

물론, LG는 1R가 아니라더라도 1군 주전선수급으로 키워낸 사례가 많다. 문보경(2차 3R)나 문성주(2차 10R)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R가 없어지면 기대치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 2라운드 또한 순위가 8번째 순번이라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원하는 선수가 아닌 오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무엇보다 LG가 원하는 좋은 투수들은 이미 모두 지명되고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박명근 같이 예기치 못하게 밀리는 사례가 아니라면, 즉시전력감은 없다는 의미다. 차라리 야수를 지명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나마 야수는 상위권에 있는 선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형과 함께 LG 트윈스의 1라운드 지명권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주형과 함께 LG 트윈스의 1라운드 지명권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런 상황에서 과연 LG 트윈스가 적토마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의 아들로 유명한 '적토망아지' 이승민을 지명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민은 이번 2023 고교야구 외야 최대어다. 타격 자질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아버지와는 다르게 장거리 타자 스타일이고, 파워가 좋다. 또한, 타구를 밀어칠 줄 알고, 힘을 모을 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고교야구 외야수들 중 전체적으로 좌타자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승민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타자가 KBO 리그에 적응이 빠르다는 것은 다년간의 데이터로 증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민이 휘문고에서 연습 중이다. 이승민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장거리 타자의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승민이 휘문고에서 연습 중이다. 이승민은 아버지와는 다르게 장거리 타자의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기자)

LG는 이미 팀 내 외야 최고 유망주인 이주형을 키움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재원도 군대를 가야한다. 그렇게본다면 외야 유망주 자리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이승민은 팀 레전드의 아들이다. LG 트윈스 팬들에게 엄청난 낭만을 줄 수 있다. 이병규의 응원가를 그대로 이승민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유니폼 판매량만으로도 이승민의 계약금을 벌 수 있다는 농담이 결코 허언이 아니다. 매스컴의 엄청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LG에는 여러 가지로 궁합이 좋다.

이승민 또한 “아버지의 마지막 타석에서 보여줬던 LG 팬들의 떼창을 잊지 못한다. 그날 야구장에 있었다. 지금도 잠실 야구장에 걸려있는 아버지의 유니폼을 보면 가슴이 뛴다. 당연히 가장 입고 싶은 유니폼은 줄무늬 유니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LG 트윈스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LG가 이승민을 지명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일단, 이승민이 LG까지 올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이승민은 다른 구단에서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솔솔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보면 이승민의 지명 정석배당은 2R 정도라고 평가받고 있어서 2R 끝순번인 LG가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현재 고교야구에서도 희귀한 좌타거포이기 때문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병규 코치 (사진 = 뉴스1)
삼성 박진만 감독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병규 코치 (사진 = 뉴스1)

또한, 설령 오더라도 투수와 경쟁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LG는 작년에도 원석픽인 김동규를 지명해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프로 1년차인 김동규를 키움에서 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값어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올해도 좋은 원석 픽들이 많이 있다. 제구가 좋은 육청명도 있고,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홍유원이나 김태윤, 아직 힘이 없지만 투구폼이 예쁜 박준우, 좋은 커브가 돋보이는 사이드암 이우현 등이 그렇다.

이승민은 청소년대표팀에 21일 합류한다. 과연 그는 LG 품에 안길 수 있을것인가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승민은 청소년대표팀에 21일 합류한다. 과연 그는 LG 품에 안길 수 있을것인가 (사진 = 전상일 기자)


과연 백성진 팀장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사진 = 전상일 기자)
과연 백성진 팀장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사진 = 전상일 기자)


하지만 현 상태에서 LG와 가장 잘맞는 픽은 이승민이 아니냐는 팬들의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순번 대비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이승민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승민은 8월 21일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다. 만약 지명 의사가 있다면 2라운드 지명권을 투입해야 그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청소년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

과연,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팬들의 바람대로 '지명장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일단, 지명 여부를 떠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만약, 적토마의 후예가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된다면 웬만한 1R 선수들보다 LG의 2라운드는 훨씬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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