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모범을 보이며, 국익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과의 어떤 악연도 다 초월하는 결단을 보여주셨다"며 "저와 국민의힘도 그 발자취를 잘 새기며 큰 정치를 복원시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8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서거 14주기 추도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 현대사가 굴곡과 대립을 넘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들길 기대한 김 전 대통령의 뜻이 하나하나 실천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인의 빈자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거친 고난과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양심과 소신을 굳건히 지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많은 업적 가운데 결단력 있는 정치에 대해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국난 속에 취임했던 김 전 대통령께서는 강도높은 자유개혁에 착수했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 규제 철폐, 비대한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구조의 체질을 혁신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변화를 읽어 조류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이론과 풍부한 경험, 지적 소통을 토대로 신 시장주의로 우리 경제 체질의 진화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많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그 장벽을 과감한 결단으로 허물고 마침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끌어내는 커다란 업적도 만들었다"며 "그 당시라고 왜 극심한 반대와 논란이 없었겠냐만은 김 전 대통령은 두려움 없이 임하라고 말씀한 것처럼 굳은 신념과 결단력을 갖고 이러한 결정적 변화를 이끌어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친일과 반일의 낡은 이분법을 깨고 미래지향적인 극일로 나아갔던 김 전 대통령의 용기있는 결단은 특히 오늘 우리 정치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시사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준 결단력 있는 용기있는 정치가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나라 정치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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