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대형 화재 피해 하와이... 왜 스팸이 구호품인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9 17:47

수정 2023.08.19 17:47

스팸 클래식. 뉴시스
스팸 클래식.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통조림 햄인 스팸(Spam) 제조업체인 미국 호멜 푸즈 코퍼레이션이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미 하와이 마우이섬에 이 제품을 구호품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간지 USA투데이는 호멜이 화물차 5대 분량인 스팸 통조림 26만4000개를 마우이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멜의 한 임원은 “하와이인들에게 스팸은 특별한 역사와 기억이 담겨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구호품 전달은 “우리 제품을 사랑해 준것에 대한 보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텔은 마우이에 식료품 기부 단체에 현금도 전달하기 위해 직원들을 현지에 보냈다.

하와이 주민들의 스팸에 대한 애착은 남달라 미국 어느 주보다도 많은 연간 700만개 이상을 소비해왔다.

스팸은 냉장을 할 필요가 없어 수송과 관리가 수월하다.

지난 1937년 미국에서 출시된 스팸은 2차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해군기지 등에 군인들이 가지고 들어오면서 하와이에 처음 알려졌다.

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스팸은 하와이 지역 문화의 일부가 됐으며 여전히 인기 있는 위로음식(comfort food)으로 남아있다.


오늘날 스팸은 하와이에서 스팸은 샌드위치에 들어가거나 쌀밥과 같이 소비되며 스팸 스시로도 불리는 김으로 싼 주먹밥인 무스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4월 하와이 와이키키에서는 스팸 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은 스팸으로 영감을 얻은 개성 있는 복장을 한다.

스팸 무스비가 워낙 인기를 끌자 하와이주는 매년 8월8일을 ‘국립 스팸 무스비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이날 마우이섬의 대형 화재가 시작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