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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찾기 힘든 국내은행… 가장 많다는 곳도 4명 불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0 18:39

수정 2023.08.20 19:56

4대 시중은행 들여다봤더니…
남녀 은행원 임금격차도 뚜렷
은행女직원 급여 男의 67~81%
韓전체 女근로자도 男의 60%
여성임원 찾기 힘든 국내은행… 가장 많다는 곳도 4명 불과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남녀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중도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는 국내은행 여성 임원은 외국계 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은행원들의 소득은 남성의 66.6~8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격차가 큰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올 상반기 기준 남성 직원들의 급여는 6600만원이었으나 여성 직원은 4400만원으로 66.6%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여성 직원 급여가 6000만원으로 남성(7900만원)의 75.9%였다.
KB국민은행은 여성 직원이 5500만원으로 남성(7100만원)의 77.4%였다. 우리은행은 여성 직원 급여가 5600만원으로 남성(6900만원)의 81.1%로 나타났다.

상반기 급여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신한은행 여성 직원들만 8800만원으로 억대 연봉에 미치지 못한다.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중도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 임원이 4명으로 가장 많은 KB국민은행도 비중으로 따지면 9.1%로 10%가 채 안됐다. 이어 하나은행이 3명으로 8.8%, 신한은 2명으로 6.7%를 차지했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연하다. SC제일은행은 임원 37명 가운데 여성이 9명으로 비율이 24.3%이며 한국씨티은행은 임원 14명 중 여성 임원이 6명으로 비율이 42.8%에 달한다.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도 여성 임원 비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은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은 탓도 크다"며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여성 이사 할당제'를 도입했는데 이같은 제도를 더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채용과정에 있어서 성별 차별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8년 한 카드사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미리 정해둔 성비에 따라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뽑아 당시 남성 지원자와 점수가 같거나 그보다 높은 여성 지원자 92명이 탈락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여성 근로자 급여의 경우에도 남성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성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급여가 남성이 4884만9000원, 여성이 2942만7000원으로 성별 격차는 1942만2000원이었다.
여성 급여가 남성의 60.2% 수준이라는 의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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