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분양승인 잇따라 취소
수백 가구 미분양 집계서 빠져
대구·울산 미분양 감소에 영향
저조한 분양률·공사비 부담 탓
수백 가구 미분양 집계서 빠져
대구·울산 미분양 감소에 영향
저조한 분양률·공사비 부담 탓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남구 신정동 '힐스테이트문수로센터럴 1·2단지' 분양승인이 취소됐다. 시 관계자는 "1·2개 단지를 1개 단지로 통합해서 재분양하기 위해 지난 6월 입주자모집공고를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양률이 저조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2년 11월 분양승인을 받아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1단지 301가구·2단지 301가구 등 총 602가구가 공급됐지만 적지 않은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미분양 가구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분양승인이 취소되면서 해당 단지가 위치한 울산 남구 미분양 물량은 5월 1783가구에서 6월 1266가구로 517가구(-29.0%) 줄었다. 같은기간 울산 전체 미분양 주택도 4077가구에서 3551가구로
12.9% 감소했다.
분양승인 취소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대표적인 곳은 대구다.
국토교통부 집계기준으로 대구 미분양 주택은 5월 1만2733가구에서 6월 1만1409가구로 10.4% 줄었다. 특히 남구(643가구 감소), 수성구(531가구 감소)에서 수백 가구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구가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남구에선 대명동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센트럴(660가구)', 수성구에서는 파동 '수성센트레빌어반포레(310가구)' 등의 분양승인이 취소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수성센트레빌어반포레'의 경우 310가구 모두 미분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대병원역골드클래스센트럴'은 약 6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2개 단지의 분양승인이 취소되면서 한달새 132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다"며 "이 중 900여 가구는 분양승인이 취소되면서 감소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분양승인 취소가 지방 미분양 물량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시행사들이 분양 승인 취소에 나서는 것은 미분양 해소가 어려워 공사 진행 부담 커졌기 때문이다. 공사비를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거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충당해야 하는 데 녹록지가 않아서다.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승인취소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편 현행 미분양통계 집계 규정에선 청약을 받은 뒤 미분양 물량이 팔리지 않거나 다른 이유로 분양승인을 취소하게 될 경우 미분양 통계에서 제외토록 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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