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시장에도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폴더폰은 높은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해 이른바 ‘효도폰’으로 불렸지만, 요즘 Y2K(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감성,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로 인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핫템’으로 떠올랐다.
이 열풍에 불을 지핀 건 배우 한소희다. 한소희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폴더폰을 공개했다. 한소희는 “제가 폴더폰을 샀습니다. 이게 너무 사용하고 싶었거든요”라며 “카카오톡도 하고 다 돼요. 버튼 누르는 게 매우 좋아 샀어요”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어 접었을 때 ‘착’하는 소리가 매력적이라며 사진도 나쁘지 않게 나와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폴더폰의 장점으로 느린 속도를 꼽으면서 “어플이 다 되는데 느려서 핸드폰을 잘 안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좋다”고 했다.
한소희가 사용한다는 폴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2로,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19년, 2021년 소폭 사양이 변경돼 재출시됐다. 피처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기에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만 아니라면 카카오톡 같은 앱은 이용할 수 있다.
아이돌그룹 뉴진스도 폴더폰 인기에 한 몫 했다. 뉴진스는 디토 뮤직 비디오, 2023년도 굿즈(시즌그리팅) 등에서 꾸준히 폴더폰 사용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뉴진스 디토 뮤직 비디오에 사용된 휴대폰에는 ‘스피드 011(Speed 011)’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스피드 011은 SK텔레콤이 1997년부터 사용한 2G 서비스 브랜드명이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2002년 출시한 ‘애니콜 카메라 폴더’로, 안드로이드도 지원되지 않는 피처폰이다.
이 같은 구형폰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피처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폴더폰에 대한 검색은 같은 기간 39% 늘었다. 실제 거래도 증가했다. 7월 한 달 동안 피처폰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97%, 거래액은 81% 늘었다. 폴더폰 거래량은 32%, 거래액은 31% 증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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