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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반도체 가치에 주목해야 할 때"-퀀트케이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09:01

수정 2023.08.21 09:01

HBM시장 규모 전망. 사진=모건스탠리리서치, 퀀트케이
HBM시장 규모 전망. 사진=모건스탠리리서치, 퀀트케이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발달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와 응용처 확대로 서버 및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지면서 '고사양 메모리(HBM)'의 시대가 열렸다.

21일 퀀트케이에 따르면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전력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용량과 속도를 구현해야하는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경쟁국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술과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퀀트케이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HBM만 따로 보면 시가총액 측면에서 오늘날 D램(DRAM) 시장의 전체 가치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며 "낮은 투자 자본 대비 높은 수익률, 최근 AI의 높은 성장성이 그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HBM시장 규모는 올해 약 19억달러 규모에서 2024년 약 40억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Research)에 따르면 HBM시장은 올해 약 19억달러에서 2027년에는 무려 약 187억달러로 약 10배 이상의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10배 이상의 매출 배수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는 고성장기업을 벤치마킹했을 때 HBM의 가치를 약 1860억달러 규모로 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퀀트케이는 설명했다.

퀀트케이는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들의 다운사이클과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지금도 어려운 시기를 겪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는 선단 공정을 넘어 레거시(28나노이상)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장 받은 1년 유예의 시간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7월 2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출현, 이를 구현하는 GPU, HBM이 부각됨에 따라 시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수조원의 적자 속에서도 HBM과 같은 차세대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으며, MR-MUF라는 신기술 도입과 높은 수율을 확보함에 따라 엔비디아 독점 납품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옮겨가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 많은 힘을 주고 있는 삼성이 메모리에서 많은 부분들을 놓치고 있다는 발언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시장 점유율에 SK하이닉스에 뒤쳐지고 있고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해선 별도의 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도 시장의 구조와 HBM에 대한 수요 상 삼성이 물량을 따내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퀀트케이는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여기에 DS사업부가 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반도체시장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승 사이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HBM반도체를 위한 후공정 관련 기업들의 트래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반도체, 에스티아티 등 HBM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비 업체들의 멀티플 업사이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신규 매수자들의 경우 매우 높은 변동성 리스크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추가로 삼성의 테일러시 팹(Fab) 발주 시기가 가까워 지고 있는 만큼 국내 전공정 반도체 장비사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해 있고 국내 반도체시장 역시 턴어라운드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오는 24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후 반도체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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