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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초주검 만들고 빠른 쾌유? 짐승이다"..신림 피해자 동료의 '울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0:15

수정 2023.08.21 10:15

신림 성폭행범이 범행 전 골목길을 걷는 모습 / MBN 보도 화면 갈무리
신림 성폭행범이 범행 전 골목길을 걷는 모습 / MBN 보도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범인 최모씨(33)에게 폭행 당해 숨진 A씨의 동료 교사가 최씨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

A씨의 동료 교사인 B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손에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거의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은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분노했다.

피해자 숨지기 전 "쾌유 빌겠다" 말한 가해자

최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A씨에게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폭행에 머리와 가슴을 심하게 다친 A씨는 최씨의 영장심사가 끝난 직후인 전날 오후 3시4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B씨는 A씨에 대해 "SNS가 제자들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늘 밝은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선생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A씨가) 교대 재학 시절부터 밝고 활달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친구였고 자기가 좀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먼저 웃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던 성격이었다"라고 전했다.

빈소 조문 온 학생들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B씨는 피해자의 빈소에 다녀왔다며 “많은 동료 교사들이 조문을 와주셨고 특히나 선생님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라며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고인의 제자들은 빈소에서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B씨는 A씨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곳에서는 마음 아픈 일 없이 아프지 말고..."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44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을 통해 학교로 가던 도중 최씨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

고인은 위독한 상태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가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사망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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