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절대강자 없는 뷰티업계, 온오프라인 경계 사라지며 무한경쟁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4:41

수정 2023.08.21 16:20

지난 18~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쿠팡의 오프라인 고객 체험형 매장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 전경. 쿠팡 제공.
지난 18~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쿠팡의 오프라인 고객 체험형 매장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 전경. 쿠팡 제공.
[파이낸셜뉴스] '절대강자' 없는 뷰티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다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한 올리브영은 최근 들어 온라인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으로 늘었고, 3년 전 뷰티 시장에 뛰어든 쿠팡은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이 시장을 나눠 점유하던 것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패션 기업이 뷰티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등 업종 간 장벽도 희미해지고 있어 뷰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 시장이 무한 경쟁으로 뜨거운 가운데 쿠팡이 지난 18~20일 서울 성수동에 뷰티 체험관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를 열어 뷰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이 2020년 본격적으로 뷰티 업계에 진출한 이후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든 '고객 감사 체험관'을 뷰티 분야로 시작했다. 이번 체험관에선 각종 뷰티 제품체험부터 사은품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 오픈 첫날인 지난 18일은 방문 고객 사전 예약 결과 전 시간대가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쿠팡의 뷰티 버추얼 스토어에는 에스트라, 센카, 바닐라코 등 쿠쿠팡에서 지난 1년간 가장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중견 기업 등 브랜드 15곳이 참여했다. 부스에서는 소비자의 피부 톤(퍼스널 컬러)을 분석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거나 각종 퀴즈 등이 진행됐다. 사전예약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로켓배송으로 2만원 이상 제품을 사면 13만원 상당의 '뷰티 박스'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면서 이를 받기 위해 긴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오프라인 체험 매장을 연 것이 올리브영을 정조준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 달 시장 1위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에 대한 입점 제한'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뷰티 카테고리 성장에 속도를 내며 올리브영을 뛰어 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모션 비용이나 마진율 등으로 올리브영에 입점하지 못했던 뷰티 업체가 쿠팡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는 3일만 운영하는 '임시 고객 체험관'이지만 쿠팡이 처음으로 온라인 현장을 넘어 현장에서 소비자를 대면하는 첫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이와 비슷한 소비자 마케팅 행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국내 점포만 1300개 이상 보유한 시장 1위 기업 올리브영도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하며 업계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리브영의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8%에서 2021년 25%, 2022년엔 27%까지 치솟았다.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을 위협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2018년 24시간 이내에 배송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상태에서 펜데믹 상황이 닥치면서 비대면 쇼핑 수요를 많이 흡수했다"면서 "배송 편의성을 기반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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