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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 사활' 현대차, 전동화 분야 경력직 연구개발 인력 '세자릿수' 채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6:00

수정 2023.08.21 16:00

소프트웨어, 전동화, 차량제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경력직 인재 대대적 채용
美 예비 박사, 韓으로 초청하는 행사도 열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현대차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동화 분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첨단기술 분야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세자릿수 규모로 연구개발 경력직을 채용한다.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CTO 부문(옛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할 인재를 모집한다. 전동화, 로보틱스(사업화 인력 포함), 수소연료전지, 차량 제어, 디자인 등 9개 부문이다. 지난 6월 진행된 연구개발 부문 조직개편 이후 대규모로 경력직 연구개발 인력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모집 규모는 지난 2월 상반기 채용 인원의 2배 이상이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전자·정보기술(IT)기술의 집합체로 변화하면서, 최근 IT·전자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당장 2025년부터 전 차종에 대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SDV시대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선 인재 확보가 우선인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집 일정과 별개로 매월 상시채용으로 인포테인먼트, 로보틱스, 전자 부문의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도 뽑고 있다.

최근엔 아예 서울대와 계약을 맺어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만들기도 했다. SDV 개발 가속화에 따른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전동화 제어와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소프트웨어 2개 분야의 특화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둔다.

해외 예비 박사들에 대한 입도 선매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영국 옥스포드 등 해외 유명대학의 박사과정 인재 80여명을 서울의 고급 호텔로 초청하는 행사를 벌였다. △도심항공모빌리티(AAM)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친환경 △선행기술 △로보틱스 등 6대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과정 인재들이다. 모빌리티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대학을 찾아가 채용 설명회와 직무상담회를 열고 있으며, 미국 CES 현장에서 채용 설명회와 면접을 진행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 추진을 통해 우수인재를 선점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십 확보와 신사업 전략의 과감한 전개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확대 흐름에 발맞춰 조직 문화, 개발 환경 등 모든 면에서 경력 개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졸 신입 채용은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라 매 분기별 1일마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 모집하며, 오는 9월 채용 일정을 시작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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