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하림·LX 예비입찰 참여
獨 해운 하팍로이드도 도전장
하림그룹 등 4곳 이상이 HMM 인수에 나섰다. 하림그룹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았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등에 업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LX그룹과 자금력을 앞세운 독일계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변수로 꼽힌다.
獨 해운 하팍로이드도 도전장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예비입찰에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 독일 최대이자 전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팍로이드가 참여했다.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를 이번에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이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방위적 협력도 예상된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LX그룹은 계열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LX그룹은 물류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최대이자 전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팍로이드도 변수다. 하팍로이드는 현재 180만TEU의 운송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MM(82만TEU)을 인수하면 MSC, 머스크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부상한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은 그간 HMM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으나 최종 불참키로 했다. 매각 측의 영구채 전환 물량이 나옴에 따라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을 우려한 탓이다. 글로벌세아그룹도 발을 빼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5조원 이상을 점치는 곳도 있으나 4조5000억원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대규모 주식전환 물량에 대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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