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공소시효 만료된 '미제사건'
유가족 대표, 국회에 진상규명 촉구키로
유가족 대표, 국회에 진상규명 촉구키로
[파이낸셜뉴스] 장기 미제로 남은 일명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이, 이 사건을 국회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나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열고, 국회나 정부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대표 우종우(76·우철원 군 아버지) 씨는 "반드시 누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내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우 씨는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끝났다며, 범인을 향해 여전히 사건 발생 전 과정에 대한 양심 고백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시민의모임이 성명을 내고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단체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자백을 통해 재수사가 이뤄졌듯이 대구 성서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즉 개구리 소년 사건도 재수사를 통해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피해 아동 박찬인 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가 지난 5월 6일 향년 69세로 눈을 감기도 했다. 박 씨는 생전 전국을 누비며 아들을 찾다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견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소년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박 씨가 세 번째다. 앞서 김영규 군의 아버지도 투병 끝에 지난해 4월 22일 별세했고 김종식 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한 대학교수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끝에 화병으로 2001년 숨졌다.
한편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다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 군(9) 등 5명이 실종된 사건으로 이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행적이 끊겼다.
그러다 2019년 9월 20일 민갑룡 전 경찰청장이 역대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장소를 찾아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진 바 있다. 이후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고 이후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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