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측 "끝까지 선처없다" 강경대응 입장
이재영 팬클럽 "선수 모욕행위 반드시 조치"
이재영 팬클럽 "선수 모욕행위 반드시 조치"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으로 한국 배구계에서 퇴출당한 이다영이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경 측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두 선수의 팬들까지 격론을 벌이고 있어, 폭로전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연경 소속사 고소메일 관련 공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엇앤으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라이엇앤 측은 "악플 자료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자료는 잘 취합하여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 선수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소속사의 이 같은 방침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면 이재영 선수의 공식 팬클럽도 연일 이재영·다영 자매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다영 선수의 관련 기사가 삭제가 되었으며, 이는 사실상 재영·다영의 입막음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지난 18일 이재영 팬클럽 '재영타임'은 '이재영 선수 인터뷰 기사 후속편 삭제에 대한 입장 발표'라는 글을 통해 "지난 14일 게재됐던 1편에 이어 18일 새벽 온라인에 올려진 이재영 인터뷰 기사 2편이 불과 몇 분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며 "이번 사태는 보이지 않는 외압에 한 전문 언론 매체가 굴복한 명백한 언론탄압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기자 본인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기사가 알려졌다면 파장이 컸을 것이다"라며 "정당한 사유만 있다면 한 나라의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시대에 이렇게 일반인들의 말할 권리와 알 권리가 박탈, 유린당할 수 있냐"고 했다. 또 "이재영·다영을 입막음시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재영이라는 젊은이의 인생이 짓밟혀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재영의 처절한 몸부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재영타임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 "오늘 이다영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DM이 보내졌다"며 "이는 이다영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재영 선수에게도 씻지 못할 상처가 될 수밖에 없고,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혹은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에게도 알려야 하는 사실이다. 실제 칼 들고 설치는 살인마와 다를 바 없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숨겨진 진실을 알고 놀라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재영 선수가 계속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그런 와중에도 이재영 선수의 실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악마들, 이재영 선수의 잘못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자의적인 해석으로 조작해서 덮어씌우려는 악마들, 도대체 누구를 추앙하는 악마들일지"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어 "분명히 우린 경고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부분, 선수를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은 지난 19일 "앞으로 증거를 더 풀겠다"며 폭로를 예고한 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술집 여성 취급하고 '싸 보인다, 나가요 나가'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와라'라고 하는 등 욕하고 힘들게 했다.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며 "연습할 때 시합할 때 얼굴 보고 얼마나 욕을 했는데"라며 김연경으로부터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연경의 소속사인 라이언앳은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었다. 그러나 팀 불화설과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매는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