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라 vs. 이해간다" 네티즌 갑론을박
대학 나와 자영업하는 남친, 몇년에 걸쳐 조금씩 문신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오빠에게 사과받고 싶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가 오른쪽 전완근에 문신을 했다. 일본 문신 그런 게 아니고 레터링 크게 있고 독수리랑 돛단배 같은 문신을 했다”며 “한 번에 한 게 아니고 몇 년에 걸쳐서 하나하나 해서 전체가 덮여있다시피 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자친구는 4년제 대학을 나와 자영업자고, 집도 화목하다”며 “그냥 패션 문신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연히 마주친 오빠, 초면에 "혐오스럽다, 동네 들이지 마라" 막말
그런데 A씨는 전날 남자친구와 술집에 있다가 우연히 친오빠와 오빠의 친구들을 마주쳤다고 한다.
A씨는 “남자친구와 1년 정도 만났고, 오빠는 남자친구의 유무만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오빠가 남자친구의 팔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XX, 뭐 이런 양아치랑 사귀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의 친오빠는 당황한 A씨와 A씨의 남자친구에게 “혐오스러우니까 문신을 가려라”라고 말했고, A씨가 반발하자 A씨의 오빠는 “이딴 양아치를 부모님께 소개해주려고 했냐. 동네 입구에도 들이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 친구들도 오빠를 말렸는데, 오빠는 ‘너희 여동생이 저딴 양아치 문신남이랑 사귄다고 생각해봐라. 술맛도 떨어진다’며 술집을 나갔다”고 했다.
화가 난 A씨는 오빠를 따라 나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오빠는 “원래 문신충들은 그 정도 대우받을 걸 각오 해야 하는 것이다. 정신 차려라”라고 훈수를 두고 유유히 떠났다.
"오빠가 맞는 말" "타투는 개인성향" 찬반 갈린 누리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오빠가 맞는 말 했다” “개인적으로 문신 있는 사람들과 가족 되기 싫기는 하다” “저러는 오빠 있으면 든든할 것” 이라며 A씨의 친오빠를 옹호했다.
반면 일부 다른 누리꾼들은 “타투는 개인성향일 뿐” “선입견 가지고 막말하는 오빠가 더 나쁜사람이다” 등 A씨가 사과를 받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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