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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8.47% 급등한 469.67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률로 따지면 지난 5월 하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초 143달러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들어 220% 넘게 오른 상태다.
오는 23일 발표하는 2·4분기(5∼7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4분기(2~4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을 때도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과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며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SBC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780달러로 높였다. 현 주가보다 66%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HSBC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는 “엔비디아의 AI에 특화된 반도체 수요가 넘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로젠블랫의 한스 모제스먼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국내 반도체업종도 일제히 화색을 띠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3.87% 상승하며 12만900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으나 장중에는 0.9% 오른 6만77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앞서가면서 엔비디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 50%를, 삼성전자는 40%를 각각 차지했다.
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이외에 다른 회사의 HBM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HBM은 본래 GPU에 많이 쓰였지만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한 업체로 향후 고객사를 늘리는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HBM 신규 고객사는 올해보다 2배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HBM 신규 고객사 확보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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