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사막에서 소총을 들고 서 있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프리고진이 현재 아프리카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프리고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면서 6월 23일 군사반란 중단 이후 그가 처음으로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동영상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CNBC는 덧붙였다.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사막을 배경으로 소총을 들고 있다. 이후 카메라가 프리고진의 뒤에 있는 픽업트럭의 다른 무장한 남성들을 짧게 훑어간다.
프리고진은 동영상에서 "우리는 일하고 있다. 기온은 50℃가 넘는다.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다. PMC 바그너는 지금 정찰 중이고, 러시아를 거의 모든 대륙에서 더 위대하게 만들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더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정의와 행복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우리는 지금 이슬람국가(ISIS), 알카에다, 또 기타 노상강도(banditos)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진정한 슈퍼맨을 고용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임무 완수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의 동영상에는 바그너 용병그룹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들은 전화로 가입하라는 권고도 자막으로 깔렸다.
프리고진이 6월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합의를 했지만 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남을 사람들은 남고 외국으로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후 일부 용병들이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 교관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바그너는 아프리카에서도 활동해왔다.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에 지부가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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