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중소 수출기업이 EU 원청사로부터 받은 공급망 ESG 실사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거래 관계 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의 ESG 실사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관계자)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범화에 따라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ESG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전국상의 권역별 공급망 ESG지원센터를 출범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대한상의는 지난해 11월 공급망ESG지원센터를 먼저 신설해 전국순회설명회, ESG 아카데미, 업종별 ESG워킹그룹 운영, 중소·중견기업 ESG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라며 "이 같은 기능이 지역에도 필요하다는 지방상의 요청에 따라 전국 거점지역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충남북부, 전주 등 전국 거점지역상의 26개다.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EU 수출·투자기업 중 글로벌 매출 1억5000유로 및 종업원수 500명 이상인 곳은 ESG 실사법을 적용받는다. 협력업체의 인권, 환경 실사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파악·개선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SG 실사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eU로부터 납품·거래관계가 끊어지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역량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권역별 공급망 ESG 지원센터는 이를 감안해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 ESG 진단 및 컨설팅 지원 △시·도 등 지자체, 유관기관 대외협력 창구 △지방 중소기업 실무자 교육 및 청년 ESG 인턴십 통한 전문인력양성 △EU 공급망실사·CBAM 관련 기업애로 정책건의 창구 역할을 도맡을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국 단위 상의 ESG 네트워크가 마련돼 의미가 크다"며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우리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이슈에 잘 대비하고 고객사의 공급망 ESG 실사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권역별 센터를 통해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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