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공원’ 추진하는 광주시장에 철회 요구
"중국 군가 만든 정율성, 전쟁 부추긴 사람" 강조한 어머니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강 시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 공산 세력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김 여사는 “정율성이라는 분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하고, 6·25전쟁 위문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되고 국토가 폐허가 된 전쟁을 부추긴 사람, 김일성에게 상장까지 받은 그런 사람을 위해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자신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 강 시장이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 중단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한중 우호 상징인물로 선정하고 공원 추진했던 광주시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그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2009년 중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광주시는 정율성을 한중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인물로 보고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시는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48억원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안중근, 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느냐”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미화작업을 지켜 보고계실 독립지사와 호국, 민주화 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다”며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 시장도 SNS를 통해 “정율성 선생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자,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반박했고, 박 장관은 재차 “호남에 정말 기념할 인물이 없나.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도 필요 없나”라고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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