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기다려왔던 LNG선 17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도 한번 더 미뤄질 예정이다. 다만 조선사들은 협상이 늦어지면서 전보다 높은 선가에 계약할 수 있고, 향후 5~6년치 일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24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주할 예정이던 17척의 LNG선 발주 최종 계약이 한번 더 연기될 전망이다. 모잠비크는 내전 등의 영향으로 광구 개발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5차례 계약이 미뤄졌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업체 토탈(TOTAL)이 주도하고 있다.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하고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으로 준공이 완료되면 연간 1290만t 규모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말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선주로부터 각각 9척과 8척의 LNG선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조선소 내 선박 제조 공간을 선점하는 슬롯 계약은 맺었지만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해당 프로젝트가 엎어질 가능성이 희박해 수주 불발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향후 5~6년치 LNG선 일감이 생겨나고 애초 예상됐던 선가보다 가격을 올려 계약하게 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LNG선은 2027년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미뤄지면 인도 시점은 2028~2029년 정도가 될 전망이다. LNG선 선가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 지난 2020년 1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현재 2억6000만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조선사들은 향후 시세를 반영해 해당 LNG선 가격을 협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잠비크 광구 개발이 확정적이고 이에 따라 LNG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주가 취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수주하면서 인력 문제로 공정 진행이 빡빡한 상황이라 건조 일정이 미뤄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슬롯만 예약된 상황이라 계약이 연기되더라도 실적에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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