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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민연금 CIO 출신 대형회계법인 고문 사실상 첫 사례
해외 네트워크 살려 '크로스보더 딜' 자문 등 집중
해외 네트워크 살려 '크로스보더 딜' 자문 등 집중
[파이낸셜뉴스] 안효준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장(CIO, 사진)이 삼정KPMG에서 고문으로 새출발 한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꼽히는 국민연금 CIO가 대형 회계법인에 합류하는 사례도 사실상 최초여서 눈길을 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안 전 본부장은 최근 취업심사를 거쳐 삼정KPMG에 합류했다.
그는 향후 해외 국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은행들의 국내 투자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 관련한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 위주로 자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안 고문의 경우 중동 제일의 큰손 무바달라를 비롯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회장, 칼라일 등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큰 손들과 네트워크가 돈독한 만큼, 이들이 한국에 투자하는데 여러 자문 등을 제공 할 곳으로 안다”라며 “특히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나 금융기관들이 해외에 진출하려는 니즈가 크지만 이를 제대로 자문하거나 컨설팅 해 주는 곳은 사실상 없으므로 안 고문이 적임자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안 고문은 지난 1988년 서울증권을 시작으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운용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주식운용실장 △교보악사자산운용 CEO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BNK금융지주 사장 등을 거쳤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장으론 2018년 10월 2년 임기로 임명됐다가 1년 단위 두 차례 연임으로 4년 동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었다. 본부장 2연임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최초 사례다.
특히 그는 국민연금 최장수, 최고성과를 낸 CIO 타이틀로 꼽힌다. 실제 국민연금은 그가 취임한 이후 2019년 수익률 11.31%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이후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9.7%, 10.86%의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 CIO 재직기간 동안 수탁자책임활동 전담 부서를 확대·개편하고 대체투자 조직을 세부자산(부동산·인프라·사모)과 지역별(아시아·유럽·미주)로 세분화하는 등 운용 조직체계를 정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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