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밥 대신 빵으로 식사를 하는 2030세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프리미엄을 표방한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빵 제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출시하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수백만 개에서 수천만 개까지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빵 제품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편의점서 맛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자체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빵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캐릭터빵과 크림빵 등 특정 빵 상품 인기에 힘입어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상품 구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편의점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는 CU의 '베이크하우스(BakeHouse)405'다. CU는 베이크하우스405를 통해 해외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만든 높은 품질의 빵을 2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베이커리들은 해외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출시된 '소프트롤링'은 CU 상품본부가 일본 기술 제휴 업체를 통해 직접 기술 컨설팅을 받아 촉촉하고 부러운 식감을 구현해 낸 빵이다. 결대로 찢어먹으며 우유와 함께 즐기기 좋은 식사용 빵으로, 화이트 커스터드와 더블초코 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달콤한 맛을 강조한 페스츄리 상품과 두꺼운 형태의 르뱅쿠키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편의점 빵'의 가능성은 지난해 초부터 불었던 크림빵 열풍을 통해 새롭게 발견됐다. CU가 PB 상품으로 처음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1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 개를 돌파하며 '메가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후 다른 편의점들도 앞다퉈 크림빵 상품을 출시하며 빵 경쟁이 본격화됐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이 식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의 중점 채널로 떠오르면서 편의점에서도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파는 것과 다르지 않은 '맛있는 빵'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에서 '맛있는 빵' 찾는 2030
GS25가 2021년 1월 선보인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에도 베이커리 전문점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브레디크가 내놓은 생크림빵과 순우유스틱빵, 치즈스틱빵, 소금버터브렌드, 브라우니 와플 등이 모두 고르게 인기를 끌며 브랜드 출시 100일 만에 500만개 넘는 빵이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4500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해 4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Brea;daum)'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해외 유명 원재료 등 엄선된 고품질의 원재료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카스테라부터 크림빵 등 모두 20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사와 간식을 밥 대신 빵으로 먹는 고객이 증가하고,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심으로 빵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추세"라며 "가성비 혹은 프리미엄의 가치 소비가 부각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맛있는 빵을 찾는 고객들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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