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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반토막 난 'LG화학'... 연중 최저치 갈아치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3 16:49

수정 2023.08.23 16:49

실적부진에 반토막 난 'LG화학'... 연중 최저치 갈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LG화학 주가 추이 그래프
구분 7월 24일 종가 8월 23일 종가 등락
LG화학 71만3000원 56만2000원 21.17%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4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중국의 경기 침체로 하반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탓이다.

증권가는 “하반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2% 하락한 5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다.


LG화학은 이날 장중 한때 55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56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LG화학의 주가가 장중 55만원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10월 26일(55만50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늘리면 LG화학의 주가는 21.17% 급락했다. 지난달 24일 71만3000원이던 주가가 56만원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올해 4월 11일 장중 85만7000원까지 올랐던 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LG화학 주식을 5604억원어치 팔았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2위다.

투심을 얼어붙게 만든 건 ‘실적’이다. 2·4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3·4분기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 급감한 615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적자와 양극재부문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80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악화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2·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3·4분기에도 화학석유 업황 부진, 양극재부문의 판가 하락 이슈 등이 있어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데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업종이 전체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이 공급을 늘리고 있고, 증설도 많이 예정돼 있어 국내로 수요가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LG화학의 경우 신사업을 강화하겠지만 석유화학부문의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93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NH투자증권은 91만원에서 88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96만원에서 9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김도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반등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석유화학 업황과 양극재 모두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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