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 이달만 5조 '폭풍' 매수..담은 종목 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3 16:36

수정 2023.08.23 16:36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15.74)보다 10.24포인트(0.41%) 내린 2505.5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3.33)보다 10.46포인트(1.17%) 내린 882.87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5.5)보다 4.2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8.23. mangust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15.74)보다 10.24포인트(0.41%) 내린 2505.5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3.33)보다 10.46포인트(1.17%) 내린 882.87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5.5)보다 4.2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8.23. mangust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8월 투자자별 수급 현황
순매수 거래대금
개인 5조3606억원
기관 -3조7808억원
외인 -1조6192억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8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광풍이 잦아든 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쳐 모두 5조36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월 기준으로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7808억원, 1조61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은 셈이다.

조정 국면에 접어든 국내 증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사들이던 개인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6533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두 배로 내는 ‘KODEX 레버리지’를 2892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150지수 상승시 수익률이 두 배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1068억원 순매수했다.

국내외 각종 변수 때문에 지수가 내렸지만 2500선을 저점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증시 하락에 더해 경기 둔화, 2차전지 이후 주도주 부재까지 겹치면서 갈 곳을 잃은 개인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갈피를 잡지 못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주당 1000원 미만의 동전주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달 거래량 기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와 4위에는 스킨앤스킨(1108만주)과 헝셩그룹(484만주)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각각 119원, 265원에 불과하다. 저가매수를 통해 소위 ‘한방’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전도체, 맥신 등 새로운 급등주를 쫓는 투자 행태도 여전했다. 이러한 양상이 개인 순매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이달 초전도체주로 묶인 신성델타테크(380억원), 서남(285억원), 모비스(37억원) 등을 사들였다. 맥신 테마주로 묶인 휴비스(89억원), 태경산업(54억원), 경동인베스트(43억원) 등도 담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종목에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던 기억들이 새로운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다만 불안정한 시장 방향성이 다시 견고해진다면 시장은 주도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자 차익실현 갈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테마 종목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마 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결국 그들만의 세상”이라며 “'카더라 통신'에 따라다니는 투자방식으로는 결코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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