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 "모든 수산물 방사능 매일 표본검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3 17:54

수정 2023.08.23 17:54

전국 지자체 日오염수 대응 총력
방사능 전문가 식품안전 TF 구성
해역·산지 위판장 검사 관리 강화
【파이낸셜뉴스 전국 종합】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가 임박함에 따라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뿐만 아니라 각종 안전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특별 예산을 마련중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배출을 묵인하고 국민 세금으로 '방사능 예산'을 별도 책정하는 것에 대한 일부 지자체와 시민들의 불만도 여전히 적지 않다.

서울시는 국민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모든 수산물을 대상으로 매일 표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서울의 주요 수산물 도매시장(가락시장·노량진시장·수협강서공판장)이 문을 여는 월~토요일 유통된 수산물을 대상으로 매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수입산에 한해 진행하던 검사대상을 국내산 수산물까지 전면 확대 검사한다. 또 산지와 어종을 불문하고 서울시내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 등에서 유통하는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과 판매업소 3000개소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 20종 특별점검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방사능 분야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식품방사능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앞으로 시는 예비비 등 예산을 조기 편성해 고성능 방사능 검사장비 추가 확보, 인력 확충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매일 시행하는 등 방사능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내 주요 위판장 21곳을 대상으로 수산물 시료를 구입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진태 지사는 "도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확대하고 방사능 검사를 촘촘하게 진행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수산물 안전성 조사 확대, 해역 실시간 방사능 측정, 산지 위판장 방사능 검사 등 단계별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기존 62개 품종 800건에서 전 품종 1200건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오염수 방류 지속 단계에선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도 나선다.


경기도도 각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강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방조를 넘어 공조한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김 지사는 오염수 방류가 '과학'과 '괴담'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과 '무책임'의 문제이고 해양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황태종 노진균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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