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고 2조 유상증자 확정
친환경선박·해상풍력사업에 투자
글로벌 해양 방산 생산거점 마련
친환경선박·해상풍력사업에 투자
글로벌 해양 방산 생산거점 마련
23일 한화오션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증자로 마련한 2조원으로 △해외 해양방산 생산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서비스(2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청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인수후 첫 공개행보였던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현장에서 "한화오션에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겠다"고 방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간 7조~8조원 안팎의 매출 추세로 보면 3배 이상 높게 잡았다. 최근 2년(2021, 2022년) 매출액은 4조4000억~4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9000억원을 투자해 방산분야 무인·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약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세계 함정 시장은 향후 10년간 누적 기준 약 9860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캐나다, 네덜란드, 폴란드 등 북미와 유럽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암모니아·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레벨4 수준)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도 확대한다.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 및 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9월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14일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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