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원양집단·완다 등 부동산 리스크 가중
코로나 봉쇄조치·민간 규제강화로 분양 부진 심화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현시점에서 중국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부동산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봉쇄조치·민간 규제강화로 분양 부진 심화
2021년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이후 올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를 시작으로 원양집단(시노오션), 완다 등 부동산 리스크가 줄줄이 재차 불거졌다.
파장이 금융권과 리츠(부동산투자신탁)로 번지면서 일각에선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우려하기도 한다. 부동산 위기가 가중되면서 중개수수료를 미납하고 세금을 연체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건설투자뿐 아니라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주택관련 소비부진과 가계의 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상황의 부동산을 놓고는 '부동산은 주거용이지 투기나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아예 빼버렸다.
시 주석이 직접 발언했다는 점에서 절대 지켜져야 하는 불문율을 삭제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 정부의 의지를 알릴 수 있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 당국도 장기간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민간부문에 대한 규제 강화로 분양시장 부진이 심화돼 그간 부동산 성장을 뒷받침하던 수요 측 동력이 상실됐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미 지난 6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중에서 부동산 대출과 관련이 있는 5년 만기를 0.1%p 내렸다. 이후 7월과 8월은 동결했지만, 이는 자칫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지난 15일 시장조정 메커니즘(부동산 시장의 공급능력을 적절한 수준 이하로 축소)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향후 부동산 개발업체와 시장 추이를 봐가면서 주택인도보장, 부동산 개발기업의 자금상황 개선, 주택구매 수요 안정화, 규제완화 등을 위한 수요맞춤형 정책을 정부가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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