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장한 살인혐의로 기소.."고의 아니였다" 눈물
22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오하이오주의 쿠야호가 카운티 법원에서는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메켄지 시릴라(19)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시릴라는 지난해 7월 31일 오전 5시 30분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교외에서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내 자신의 남자친구인 도미닉 루소(20)와 그의 친구 다비온 플래너건(19)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들과 함께 탄 차량을 시속 160km로 몰아 건물로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루소와 플래너건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시릴라만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릴라는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이 고의성이 없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도미닉과 다비온의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언젠가는 유가족들도 내가 한 일이 절대 의도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날 있었던 일을 나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모두 친구였고, 도미닉은 나의 소울메이트였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모든 정황이 고의성" 종신형 선고
그러나 재판부는 시릴라가 ▲목격자가 별로 없는 시간에 범행을 저지른 점, ▲범행 당시 그가 주로 지나지 않는 경로를 지났으면서도 범행 장소를 미리 방문했던 점,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가 숨졌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던 점을 들어 범행의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시릴라는 사고 이후 휠체어를 탄 채로 콘서트를 관람하러 가고, 핼러윈 축제를 즐기는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입원 중에는 로스엔젤레스의 한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릴라가 눈물로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맡은 마가렛 루소 판사는 시릴라에게 엄벌을 내렸다. 그는 “피해자 측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단 한명, 바로 시릴라 당신”이라며 15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과 운전면허 영구 정지를 선고했다.
루소 판사는 이어 “더 가혹한 형벌을 내리기를 원하는 피해자 측의 입장도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시릴라가 15년 안에 석방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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