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북미 찾은 구광모 AI·바이오 성장전략 점검... "작은 씨앗이 미래의 거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4 14:51

수정 2023.08.24 14:54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북미를 방문해 "작은 씨앗이 미래의 거목이 되도록 꺾임 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하며 AI와 바이오 사업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미국에서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올해 인수를 완료한 제약사 아베오를 찾아,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간 구 회장은 LG전자 인공지능(AI) Lab을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AI연구원과 계열사간 협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 계획 점검

LG그룹은 구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와 바이오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스턴과 토론토를 방문히 미래성장동력을 살핀 것은 구 회장이 수년 간 이어온 미래준비 행보를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g) 분야를 점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과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특히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올해 1월 LG화학이 인수한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의 기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발돋움 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라며 "지금의 LG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AI 활용 성공 사례 많이 만들자"

구 회장은 이튿날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AI 분야 미래 준비를 이어갔다. AI 연구에 특화된 캐나다 토론토는, AI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해 있다.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구 회장은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AI 최고 과학자, 김병훈 LG전자 CTO 등과 미팅을 갖고, 사업 현장의 AI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과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LG의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고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또 LG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자고 의견을 모앗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 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는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방지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방지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미래 산업, 톱 티어로 육성

구 회장은 보스턴 출장 길에 하버의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렙센트럴을 방문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매다 1000여개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75종의 항암제 중 35종의 항암제가 개발 단계에서 이곳을 거쳤다.

구 회장은 로리 글림쳐 다나파버 CEO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AI 4대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이 설립한백터 연구소는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 비전 등을 탄생시켰다.


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의 계열사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