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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한 테마 장세가 펼쳐지면서 주가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업종들이 초전도체, 맥신 등 단기간 검증이 어렵다는 점에서 투기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리로는 전날보다 24.04% 오른 22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주가는 가격제한폭(29.79%)까지 올라 상한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우리로의 주가는 전날에도 29.96% 오른 1826원에 거래된 바 있다. 최근 2거래일간 상한가를 쓴 것이다.
이 외에도 엑스게이트(12.99%), 텔레필드(4.92%), 케이씨에스(2.21%) 등이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양자컴퓨터' 테마 현상에 편승해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대규모 '양자 얽힘' 현상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소재 후보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몰렸다.
문제는 이 같은 테마 장세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경계감이 커진다. 앞서 초전도체, 맥신 관련주가 단기 급등 후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 상한가를 보였던 피피아이, 코위버 등은 이날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 각각 -6.24%, -3.51% 하락한 것이다. 앞서 테마 장세를 이끈 초전도체, 맥신 관련주는 주가 하락에 더해 각 기업별 해명 공시마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일 양자컴퓨터 외에도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유계, 소재식품 관련주의 동반 급등세가 나타났고 원격진료, 원전, 철도, 토목 등에서도 소형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가지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의 소형주 거래가 늘어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도주였던 2차전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자금의 이동을 이끌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6일 장중 153만9000원에 거래된 이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도 뚜렷한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고평가, 과잉투자로 부풀려진 전기차 산업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같은 공격적 매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나름 낙폭과대 매수 타겟 중 하나로 최근 몇일 주가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투자 확대가 고밸류를 정당화하는 근간 중 하나였던 만큼 정부 지출에 태클이 걸린 지금 강한 주도 업종으로 복귀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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